제목 | 무소유를 원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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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덕영 작성일 |10-03-12 11:42 조회 |3,092회본문
엊그제 '무소유'라는 책으로 유명한
한 스님이 타계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일체의 장례예식마저 하지 말라고 했다는
기사도 읽습니다.
정말 말로만이 아니라 실제로,
무소유의 삶의 본을 보여 주는 분으로 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본 받자는 말을 합니다.
하지만, 정말로 그런 삶을 본 받기를 원하는 것일까요?
그렇다면 자신은 왜 그런 삶을 살지 않는 것입니까?
그 분이 보인 그런 무소유의 삶은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이기에
자신이 진정 원한다면 재산 다 팔고
그렇게 할 수 있는 데 말입니다.
그러나 말은 그렇게 해도 실상 자신은 무소유가 싫습니다.
그렇게 무소유의 삶을 사는 사람들의 부류는 따로 있고
자신은 오직 그들의 죽음에 꽃을 바치고 기리며,
소유의 삶을 누리는 것입니다.
말은 '무소유', 실제는 '무진장 소유'를 원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많은 사람이 무소유, 청빈의 삶을 외치지만,
실제로 그렇게 사는 사람은 가뭄에 콩 나듯이
아주 드물게 있는 것입니다.
이런 모순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사람들이 너도나도 소유를 하려고 하면
자기의 몫이 줄어들까봐 사람들을 계몽하고
교육하려는 숨은 의도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자신이 진정 무소유를 원합니까?
그 무소유를 선한 것으로 여기고 남에게 장려합니까?
좋습니다.
그럼 지금 있는 재산을 다 팔아서 가난한 사람에게 주십시오.
그리고 그 길을 가십시오.
진정 원하면 갈 수 있는 길입니다.
아니면
자신에게는 이런 저런 피치 못할 이유로
소유가 있어야 하겠습니까?
좋습니다.
그럼 남들이 어떤 소유를 가지던 판단하지 말고,
무소유의 가치도 남에게 강요하지 마십시오.
그것이 자신의 위선을 정리하고,
인생을 제대로 사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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