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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가을의 기도

페이지 정보

작성자 |어린양 작성일 |09-09-08 22:40 조회 |2,925회

본문

참으로 오랜만에 대화실에 글을 올려 봅니다.
계절은 어느덧 가을로 깊어가고 있습니다.
아직 한 해를 마무리 하기는 이르지만 ,
가을은 봄날의 황량함과 거친 바람을 여름의 뜨겁고 습한 기억을
아침 저녁으로 부는 서늘한 바람에 돌이키게 합니다.

지난 시간, 어찌 거친 바람과 덥고 습한 기억 뿐일까요,
그 시간 안에는 주님과 함께하는 가슴벅찬 기쁨도 있었고,
주님께서 주시는 사랑을 받고 어린아이처럼 들떴던 시간도 있었을 터인데.
오롯이 살아있는 다듬어지지 않아 투박하고 무딘 영혼의 모습에 가슴이 시립니다.

수많은 시간을 목적도 없고 방향도 없이 부초처럼 떠돌기만 했습니다.
이세상에서의 삶의 수단과 목적조차 제대로 갖고 살 수 없었습니다.
비겁함과 오만함으로 나만의 동굴 속에서 그날그날의 목숨을 유지하고 살았습니다.
이렇게 죽을 운명이었는데 다행히 하나님의 사랑의 손길은 이런 인생을 그냥두지 않으시고
사랑의 손을 내미셨습니다. 그 손을 잡았다고 생각하는 순간도 있었으나
돌이켜보니 그렇지 못했습니다.변덕을 부렸습니다. 
네 소원이 무엇이냐? 주님께서 갑자기 물으십니다. 너무 당황했습니다.
머리속에 답은 있으나 가슴은 너무나 많은 것을 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그 나라에 가고 싶어요.
이 세상에서 아직 차지 하지 못한 무엇들이 너무나 많아 이렇게 선뜻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주님 어찌해햐 얼마를 더 떠돌아야 이 세상 것이 부질없음을 고백할 수 있을까요.

그래도 한가닥 희망은 어제 알지 못했던 내 영혼의 병든 모습을
오늘 깨닫고 그것을 고침받고자 소망하는 것. 그것 뿐일 것입니다.
어젠,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나의 모습을 알지도, 보지도 못했다면
다행히 오늘은 인간적인 내 모습이 내가 바라는 삶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안 것입니다.

내 힘으로는 절대로 알 수 없었던
주님께서 알게하신 어제와 오늘의 차이입니다.
어쩌면 하늘과 땅의 간격일지도 모를 차이입니다.
그래서 다시 기도합니다.
주님께서 바라시는 나의 모습,
그것이 나의 소망이요, 오로지 가질 수 있는 한가지 소원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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